(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올 초 급등세를 재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05)에 따르면 10일 VIX는 22.96을 기록해 전일 대비 약 44% 급등했다. 지난 2월 초 기록한 고점(마감 기준)인 37.32에는 못 미치지만, 한 주 전인 지난 3일 11.61에 비해서는 무려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VIX는 지난 4일부터 5거래일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포지수는 지난 1월에도 11일부터 1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었다.

VIX는 미국 S&P500 주가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보여주는 지수다. 통상 주식 시장이 단기 급락할 때 상승해 '공포지수'로 불린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날 미 증시가 대폭 하락하면서 VIX가 급등했다.

외신들은 공포지수 급등으로 투자자들이 올해 초와 같은 급락장에 놓일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고 우려했다.

지난 10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에 폭락했다.

S&P500 지수는 3.29% 떨어졌고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3.15%, 4.08% 하락했다.

노무라는 "VIX가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20일 약 반 년만에 넘어선 것은 시세의 전환점이라고 본다"며 "미국 주가는 미·중 무역마찰이 경기나 기업실적에 주는 영향과 지속적인 미국 금리 인상을 다시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노무라는 주 후반 기업 실적시즌이 시작된다며 만약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매도세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VIX 일별 추이>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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