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증시가 올해 급락장을 연출하면서 주식을 보유한 부호들의 자산도 큰 폭으로 줄었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 리포트(Hurun Report)'를 인용해 올해 최소 20억위안(약 3천300억원)의 부를 보유한 개인의 숫자가 1천893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슈퍼리치가 2천명 미만으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2015년에는 1천877명이었고, 지난해에는 2천130명이었다.

후룬 리포트의 수석 연구원 겸 회장인 루퍼트 후지워프는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본토 증시가 20% 하락하면서 456명이 리스트에서 빠졌다. 20년 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잭 마 회장이 부호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그가 1위에 오른 것은 4년 만이다.

마 회장의 순 자산은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의 가치 재산정으로 순자산이 100억달러에서 390억달러(약 44조5천억원)로 늘었다.

지난해 1위였던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Evergrande Group)의 쉬자인(許家印) 회장의 순자산은 36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60억달러 감소했다.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의 순자산은 350억달러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올해 홍콩증시 상장 이후 자산 규모 160억달러로 10위에 올랐다.

전자상거래 업체 핀뚜워뚜워(Pinduoduo)가 나스닥 증시에 상장됨에 따라 설립자인 콜린 황의 부는 140억달러로 늘어 13위에 랭크됐다.

달러화 기준으로 중국의 억만장자(약 1조1천억원) 숫자는 620명으로 작년보다 27명 줄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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