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中 브릴리언스와의 합작사 지분, 50%→75% 확대 합의"

車 개방 조치에 첫 호응..CEO "中, 판매 뿐 아닌 제3국 수출 거점"

외신 "미중 무역 마찰 충격 우회도 겨냥"..브릴리언스 주식엔 악재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독일 BMW가 외국 자동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합작사 지분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외신 보도에 의하면 BMW는 11일 성명에서 중국 파트너인 브릴리언스 차이나 오토모티브 홀딩스와 운영해온 합작사 지분율을 50%에서 75%로 높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36억 유로(41억 달러: 약 4천753억 원)를 투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치는 중국 당국이 올 연말까지 전기차, 그리고 2020년까지는 중국에 진출한 모든 외국차 메이커의 100% 지분을 허용키로 한 후 처음으로 취해진 것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BMW는 지분 확대가 2022년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자국에 진출한 외국차 메이커의 현지 지분을 그간 최대 50%로 제한해왔다.

BMW의 하랄트 크뤼거 최고경영자(CEO)는 10일 베이징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중국이 자사의 최대 시장일 뿐 아니라 중요한 제3국 수출 거점이란 점도 강조했다고 중국 국무원 웹사이트가 전했다.

BMW의 합작 지분 확대는 브릴리언스 주식에는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은 홍콩에 상장된 브릴리언스 주식이 올해 들어 49% 하락했다면서, 합작사 지분이 줄어드는 데 대한 투자자 우려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브릴리언스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합작사에서 발생했음을 상기시켰다.

브릴리언스는 올해 들어 홍콩에 상장된 중국 자동차 종목 가운데 두번 째로 실적이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시총이 약 70억 달러로 줄어든 브릴리언스는 11일 장 초반 주식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한편 BMW는 2020년까지 합작사를 통해 100% 전기차를 중국에서 처음 생산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현지 판매와 함께 중국 바깥으로도 수출할 예정이라고 BMW는 덧붙였다.

외신은 BMW의 중국 현지 지분 확대가 미중 무역 마찰 충격 우회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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