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CNBC 대담프로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급락의 원인과 반등을 위한 처방을 소개했다.

10일 CNBC에 따르면 크레이머는 이번 미국 증시 급락에 대해 중요하면서도 구체적인 변화가 없다면 하락세가 금세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증시반등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가, 중국과의 무역전쟁, 운수사업 네 가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 증시 폭락 원인 여섯 가지

크레이머는 증시 폭락 원인을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모기지 금리는 지난 수년 새 최고치인 5% 수준인 데 반해 모기지 신청 건수는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 거래가 좀처럼 보기 쉽지 않은데. 이는 곧 가격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형적 징조"라며 "지난 몇 년간 주택가격이 오른 곳을 중심으로 미국 내 여러 도시들에서는 주택가격의 하락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자동차 판매량을 꼽았다.

크레이머는 PPG인더스트리스와 트린세오가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와도 같은 두 산업재 기업이라면서, 이들을 보면 자동차 판매량이 정점을 찍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포드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 주가에도 상당한 규모의 매도세가 나왔다고 크레이머는 설명했다.

셋째는 차입둔화다.

크레이머는 특히 건설 관련 차입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네 번째로는 기본 건축자재 가격 하락을 꼽았다.

그는 "경제 둔화의 이런 숨길 수 없는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었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로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점점 미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규모를 늘려가면서 주식시장도 옆에서 함께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가 둔화될 경우 최근 나타나는 반도체 과잉 문제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크레이머는 달러 강세를 꼽았다.

그는 달러 강세가 결국 기업 실적 전망을 짓누를 것으로 내다봤다.



◇ 반등을 위한 처방

첫 번째로연준이 바뀌어야 한다고 크레이머는 주장했다.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리를 빠르게 올릴 필요가 없다면서 연준이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크레이머는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상자 속에 가두려고 한다며, 이제는 파월 의장이 마음을 다잡고 인플레이션에 부드럽게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난 2007년 당시 상황이 반복되길 원치 않으며, 그건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유가가 하락세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게크레이머의 진단이다.

그는 유가가 하락하지 않으면 산업재 분야 및 운수업계 쪽이 원자재 인플레를 견디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 번째로는 운수업계 가격이 내려가야 하며 이를 위해선 트럭 운전사가 늘어나야한다고 지적했다.

안전규정이 도입되면서 트럭 운전사들이 매주 운전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버렸다면서, 이젠 트럭 운전사를 더 고용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네 번째로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언급했다.

크레이머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만 준다면 어느쪽이 먼저 눈을 깜빡이는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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