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미침(craziness)'과 연결짓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진 CNBC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비판 발언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파월 의장과 연준 이사진은 매우 심각하고, 견고하다"며 "실질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결정에 열중한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소통 방식도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선거 유세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에 도착해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너무 긴축적이다. 난 연준이 제정신이 아니라고(has gone crazy)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조정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을 삼가면서도, "미국 증시를 비롯한 전체적인 주가지수가 전반적으로 극도로 높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가진 연차 총회에서 여러 나라가 무역 전쟁이나 환율 전쟁으로 들어서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무역 긴장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글로벌 무역 시스템을 더욱 강력하고 공정하고 적합하게 구축해 갈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유연성 방침을 지지한다"며 "중국이 위안화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권고를 따르길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위안화를 비롯한 더욱 많은 통화가 변동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회를 앞두고 배포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는 "신흥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먹는 자본유출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의 연구자들이 신흥국에서 약 1천억 달러의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점을 상기시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신흥국은 불가피한 자본 유출을 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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