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한 전문가가 다시 한 번 놀라운 예지력을 발휘했다.

10일(미국시간) 미국 증시가 지난 2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이달 초 주가 급락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지난 1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미국 증시가 10월에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증시가 10월에 가파른 내리막을 걷곤 한다며 크게 하락하지 않은 사례가 더 많지만 대폭락이 발생한 소수의 전례가 있다고 시프 CEO는 강조했다.

1987년과 1929년의 대폭락을 포함해 증시가 10월에 곤두박질친 사례들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프 CEO는 증시 밸류에이션이 과거 고점을 찍었을 때 대비로 높다면서 10월에 증시가 깜짝 폭락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3일에도 수면 아래에 문제의 주식들이 묻혀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고점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52주만의 저점을 새로 쓰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업종들이 있다고 시프는 강조했다.

그는 수면 아래에 있는 수많은 주식이 각종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프 CEO의 우려는 1주일 만에 현실이됐다.

이날 다우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 넘게 밀리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4% 이상 하락하며 2016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금리 급등과 기술주 투매가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과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자금 이동 등도 보다 근본적인 증시 약세의 원인으로 거론됐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주가 폭락의 주범으로 꼽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연준이 미쳤다는 표현까지 하면서 연준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에 공감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며 연준에 관해서는 그가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준이 가파른 경기 둔화의 무서움을 모르고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분기점에 다다랐다며 경제 성장세가 강해 보이지만 감세와 정부 지출에 따른 일회성 소득 및 실적 개선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호시절이 빠른 속도로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CEO>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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