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주택구매자들의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9월과 10월에는 주택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부동산 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올해는 시장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 개발업체가 주택판매 가격을 낮추면서 최근에만 시위가 2건이나 발생했다.

지난주 중국 남동부 장시성에서는 신저우(Xinzhou) 맨션 프로젝트를 통해 주택을 공급한 컨트리가든 사무실에 대한 시위가 발생했다. 이 업체가 신규 주택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30%의 할인율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기존에 제값을 주고 주택을 구매한 이들이 시위를 벌인 것이다.

상하이 교외 지역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있었다. 같은 부동산 개발업체가 원맨션 프로젝트로 공급한 주택의 가격을 25%나 낮췄기 때문이다.

오리엔탈증권의 샤오 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은 중국 도시가계의 총자산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주택은 부와 지위를 동시에 보여준다. 사람들은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너무 빨리 떨어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2000년대 이후 급등세를 나타냈다. 베이징에서 지난 2003년 1㎡당 평균 주택가격은 4천위안(약 66만원)이었으나 현재는 6만위안(약 990만원)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샤오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너무 익숙해져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환상에 빠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지난 5주 동안 주택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9월과 8월 판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1.4% 하락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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