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 폭락과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잇따른 악재에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지만, 단기간 하락폭이 과도해 바닥을 빨리 찍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8일 심리적 지지선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2,25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날엔 4% 넘게 폭락하며 2,100선조차 위협받는 상황이다.

11일 증시 전문가들은 반등 모멘텀보다는 하방 요인이 우세한 상황으로, 예측 불허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펀더멘탈에 비해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단기 충격이 컸다면서 증시가 조만간 지지선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악재가 없음에도 수급 악화, 원화 약세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증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급등ㆍ달러 강세ㆍ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 재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불확실성이 증폭됐다"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의 문제는 주가 상승 요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펀더멘털에 비해 하락폭이 지나친 만큼 기술적 반등으로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10월 국내 증시 급락은 펀더멘탈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저가 매력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수출이 9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는 만큼 미국 채권 금리와 환율 안정이 전제된다면 증시 급락 국면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더라도 2,050선의 밴드 하단을 지킬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코스피 지표가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 내 추가적인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급락이 펀더멘탈적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10월 코스피 하단 전망치를 2,050~2,100으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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