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 주식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폭락세를 나타내면서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늘어나 큰 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6.3bp 하락한 3.158%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장중 3.261%로 7년래 최고치를 찍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대폭 후퇴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5.7bp 내린 3.340%를 나타냈다. 전일 4년래 최고치에서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3.7bp 하락한 2.844%를 나타냈다.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에서 밀려났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4.0bp에서 이날 31.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현재는 중립금리에서 먼 거리에 있다"는 매파적인 발언 이후 국채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세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례적으로 국채와 주가가 동시에 하락했는데, 주가 하락세가 커지자 무위험자산으로 불리는 미 국채에 몰리기 시작했다.

통상 국채는 우려가 커지는 시기에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 대신 매수세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전일 미국 주식시장은 패닉 장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30포인트 이상 내렸고, S&P500지수는 3% 급락해 지난 2월 8일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1% 급락해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가 있던 2016년 6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 영향으로 유럽, 아시아증시 등도 폭락세를 보였다.

유니크레딧의 분석가들은 "어제 독일과 미국의 장기물 국채 입찰에서 그다지 강하지 않은 수요를 확인했는데, 이는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 욕구가 특별히 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주식시장의 투매 가속화에다 미국 국채수익률의 하락세에 따라 투자자들의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곧 역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5.6bp 내린 0.510%를 나타냈다.

이날은 인플레이션 핵심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또 30년 만기 국채 입찰도 예정돼 있다. 전일 부진한 10년물 국채 수요 부진을 딛고 이날 강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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