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폭스앤프렌즈 모닝'과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하락에 대한 질문에 "연준이 너무 귀여워지고 있다. 그게 전부다. 연준이 하는 일은 웃기다"고 대답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시장이 폭락 마감한 뒤 기자들에게도 연준이 "실수를 하고 있다"며 "연준이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저녁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연준이 미쳐가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비판했다.

사흘 연속 연준에 대해 비판의 강도를 높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은 연준을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부터 연준의 점진적인 단기 금리 인상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전일 주식시장 폭락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피어스 수석 경제학자는 "경제가 이미 냉각되기 시작했다는 산재한 신호들을 봤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정책책임자들이 동요할지는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

전 연준 직원이자 현재 에버코어 ISI의 부회장인 크리슈나 구아는 "대통령 비판이 정책 경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정책 경로에 대한 말하는 방법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까지 제한적인 통화정책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는 것이 연준 의장에게는 더 현명한 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