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최근 중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회담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중국은 정상회담을 양국이 무역긴장을 완화하는 기회로 사용하기를 희망해 왔다.

G20 정상회담은 다음 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다.

WSJ은 이번 양국 정상회담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개최를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별도의 팀을 구성했다. 이 팀에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손자인 크리스토퍼 닉슨 콕스도 포함돼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닉슨 대통령은 이른바 '핑퐁 외교'로 1972년 중국과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이끈 인물이다.

중국 측에서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정상회담 준비팀을 이끌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이 11월 G20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무역 관련 협상을 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양측 갈등이 격화하면서 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했다.

또 백악관 내 일부 강경파들은 여전히 11월 양측의 회담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특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나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정상회담에서 작은 성과를 바탕으로 승리를 선언하면서 중국의 실질적인 변화 없이 무역전쟁을 서둘러 종결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을 만나게 해서 작은 승리를 얻은 이후에 모든 것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것이 이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기업 경영자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무역긴장이 완화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중 무역위원회의 자콥 파커 부대표는 "이번 주 베이징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성공적인 G20 회담을 위해 미국과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공유할 것을 중국 고위 관료들에게 촉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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