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수요가 늘어나며 2.9% 상승했다.

1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34.20달러(2.9%) 오른 1,227.6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8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증시를 포함한 세계 증시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하락하며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높였다.

전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8개월래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고 이날에도 240포인트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미 국채금리 급등, 무역전쟁,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등 우려가 겹쳐지며 아시아증시 역시 일제히 급락했고 유럽 증시 역시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ING의 워렌 패터슨 전략가는 "세계 증시에 매도세가 나타나며 금이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이런 매도세가 지속한다면 금은 안전자산으로 더욱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패터슨 전략가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투자자들은 그동안 금을 무시했지만, 현 금 가격 수준이 적당하고 거시 경제 우려들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알타베스트의 마이클 암브러스터 이사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벌어지는 일들을 고려할 때 금값이 급등한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 "금은 안전자산임에도 그동안 선호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암브러스터 이사는 "올해가 끝나기 전에 금값은 1,300달러대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이너프레셔스메탈의 전략가들 역시 "다우지수가 지난 24시간 동안 1,300포인트나 내린 것을 고려할 때 안전자산인 금값이 상승한 것은 정당하다"면서 "현재 금 시장은 물질적 수요 부족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을 계속 매수하기 위해서는 주가 하락 우려가 지속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달러 역시 약세를 보이며 금값 상승을 도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33% 내린 95.15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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