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증시가 11일(현지시간) 장 막판에 또다시 크게 흔들리면서 지수 추적 펀드들의 시장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 막판 미국 주식 매도세는 지수 추적 펀드들의 시장 영향력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통상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지수 추적 펀드는 당일 종가를 이용해 주식을 사고팔기 때문에 오후에 활동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작년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체 거래량의 26%는 장 막판에 이뤄져 2012년의 17%보다 증가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막판 가격 움직임을 놓칠 경우 추적하는 지수나 시장과 괴리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막판 거래에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0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막판 거래량이 급증한 것도 ETF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갬홀딩의 찰스 헵워스 투자 디렉터는 수요일 늦게 매도세가 가속화된 것은 ETF 흐름의 증거"라며 "ETF는 최근 시장을 움직이는 이들이다"라고 말했다.

ETF가 시장 움직임을 가속하는지는 다른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단기적으로 이러한 패시브 펀드들의 활동은 펀드 리밸런싱 때 시장 변동성을 높이지만, 최근 급락이 기술적 요인에 의해 가속화된 것이라면 매도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헵워스 디렉터는 "이러한 경우라면 하락장에서 과민 반응한 뒤에는 다시 돌아오는 게 관행이다"라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지난 10일 ETF의 거래량이 매도뿐만 아니라 매수 창구에서도 상당했다고 전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10일 투자자들은 나스닥 100지수에 초점을 맞춘 680억 달러 규모 인베스코 QQQ ETF에서 3억3천200만 달러의 자금을 인출했다. 해당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은 7거래일 연속으로 해당 기간 35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기술주들은 최근 며칠간 매도세에 시달렸다.

같은 날 투자자들은 2천800억 달러 규모 미국 대형주 ETF인 SPDR S&P500 ETF 트러스트에 9억3천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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