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과거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가며 뚜렷한 저평가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이 자체가 지수 상승의 이유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전일 증시 급락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인덱스 기준 12개월 포워드 PBR이 0.88배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증시의 PBR이 가장 낮았던 2015년과 2016년의 평균치 0.92배와 비교하더라도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다만, 김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저평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특히 PBR의 경우 국내 지주회사의 증가로 인한 더블 카운팅 이슈로 수치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증시 하락으로 PBR의 절대 수치가 낮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낮은 PBR이 저점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상승의 이유가 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기업의 3분기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했다.

그는 "3분기 이익이 전망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익 사이클의 상승 전환은 더욱 늦춰지게 된다"며 "빠른 속도로 하향 조정 중인 4분기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3분기 실적 전망치 달성 여부는 앞으로 한 달간 눈여겨봐야 하는 증시 변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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