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2일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며 1,140원대 초반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에 대한 고점 인식도 공고해지고 있어서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도가 8거래일째 이어지며 4.44%나 급락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장중 연고점을 경신하며 10원 넘게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속해서 이탈하며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1,140원대 중반 이상으로 달러-원 환율이 치솟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부담이다.

오버슈팅에 대한 인식이 형성돼 있는 만큼 일단은 국내 주식시장 동향을 살펴보며 주말을 앞둔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주말 1,135.25원에 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4.40원) 대비 8.3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32∼1,143.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NDF가 많이 빠졌지만, 이는 위안화 환율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드러내면서 영향을 받았다. 달러 인덱스도 95, 달러-원 환율로 8월 정도 빠지며 되돌림 현상을 보인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코스피를 보고 있다. 전일 4% 급락한 데 이어 누적된 외국인의 순매도도 많다. 다만 장중 수급은 공급 우위다.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고점은 찍었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와 오늘 밤 뉴욕장에 따라 흐름이 결정될 것 같다. 현재까지는 1,140원대 초반이 상단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135.00∼1,142.00원

◇ B은행 차장

전일 장이 오버슈팅이 아니었나 싶다. 단순 환율로만 본다면 글로벌 달러 흐름 상 지나친 움직임이었다. 문제는 주식이다. 급락 장세가 되지 않겠지만, 국내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추가로 더 이탈한다면 달러-원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단 NDF 상으로는 고점을 찍고 조정받는 국면이지만, 지금이 조정인지 추가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인지는 주식시장에 달렸다.

예상 레인지: 1,132.00∼1,141.00원

◇ C은행 과장

시장의 심리보단 주식시장에 의해 움직이는 장이다. 주식시장이 무너지니 헤지 수요가 늘었다. 개장 가는 NDF를 반영해 1,130원대에서 출발하겠지만,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긴 힘들다. 주말을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두터워질 순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 순매도 행보가 지속한다면 롱 플레이를 하는 주체들이 늘어날 수 있다. 이미 연고점이 경신된 상황에서 고점도 더 높아질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34.00∼1,143.00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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