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아시아시장에서의 환율과 증시 움직임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금리가 2%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고용지표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지도 관건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변동성 끝에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1.7bp 하락한 3.1513%, 2년물은 1.25bp 높은 2.860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미 10년물 금리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장 초반에는 반등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강세로 전환한 후 3.126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내리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5.91포인트(2.13%) 급락한 25,052.83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도 연준의 금리 인상을 두고 "웃기다"고 표현했다. 증시 조정 이유를 연준의 금리 정책 탓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0.1%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보다 낮았다는 점은 금리 불안을 잠재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와 환율, 외국인 동향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기술적 지지선이었던 2,200포인트를 허무하게 깨고 내려오면서 추가 하락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크게 나타난 것과 달리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움직임은 눈에 띄는 수준이 아니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천633계약 사들였고 10년 국채선물은 1천84계약 팔았다. 현물시장에서는 1천591억 원을 팔았다. 이들 매도는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매도 종목이 내년 9월 만기인 짧은 채권이기에 채권시장은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9월 취업자 수는 4만5천 명 증가했다. 정부 관계자들이 9월 고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심리를 위축시켰지만, 예상보다는 나은 결과다.

전일 글로벌 주가폭락으로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질 경우 한은의 금리 인상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스케줄에는 큰 변화가 없으리라는 의견이 공고해질 전망이다.

시장참가자들의 매매는 더욱 어려워졌다. 국고채 3년물이 2.10%까지 반등해주기를 바랐지만, 대외 변수가 불거지면서 금리는 큰 폭으로 내렸다.

시장참가자들이 금리 인상을 한 차례 반영했다고 인식한 수준인 2% 초반까지 내려왔다. 추가 금리 하락을 가늠하기에는 연내 금리 인상이 부담이다. 그렇다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 상승을 바라기도 어렵다.

외국인 수급이 금리 레벨을 움직이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5.2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4.40원) 대비 8.3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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