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글로벌 주가폭락 속에서 외국인은 한국의 금리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연합인포맥스 국고·통안 외국인 잔고비중 추이(화면번호 4587)에 따르면 전일 국고02375-2712(17-7)와 지표물인 국고02625-2806(18-4) 등 비교적 만기가 긴 장기채권에서 외국인의 보유 잔고와 비중이 증가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단기가 아닌 장기물을 매수한 것은 외국인이 금리 하락을 전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8-4의 외국인 잔고는 53억 늘었고, 비지표물인 17-7은 115억 원 증가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비지표물에 대한 매수는 외국인 세력이 중앙은행 등 장기 투자자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거 매도에 나섰지만, 채권은 보유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 금감원 외국인 잔고(화면번호 4576)에 따르면 외국인의 채권 보유 규모는 지난 9월 11일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꾸준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9월의 감소세는 30조9천억 원 규모의 대량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것으로, 외국인의 의도적인 매도로 보기는 어렵다.

글로벌 주가가 폭락한 11일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동향에 주목하기도 했지만, 채권이 강세를 보이면서 우려는 자연스레 사라졌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에 외국인이 원화 채권을 매도할 개연성도 일부 있지만,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며 "11일 외국인이 원화 채권을 매수하면서 우려가 사라졌고, 금리가 오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의 동향이 자금 유출을 야기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현재로써는 안전자산 선호로 채권 시장을 해석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11일 국채선물은 달러-원 환율과 동조하고 주가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환율-금리보다는 환율-주식의 상관관계"라며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있다면 채권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10년 국채 선물(검정), 달러-원(빨강), 코스피(초록)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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