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변동성 확대 요인이 많아 당분간 국내증시의 가격 조정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기준으로는 최저 2,040선에서 바닥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대준 한투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최근 주가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금리 상승을 지목했다. 특히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2%대로 급등한 것이 투자심리 위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는 IT와 바이오 등 성장주 비중이 높은데 할인율이 갑자기 올라가 버리면 주가는 하락 압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증시의 가격 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던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해 작은 변수 하나에도 시장 내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공교롭게도 다음 주까지 변동성 확대를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시장 조정의 끝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PBR)이 1배 밑으로 내려가면서 새로운 저점 레벨을 찾는 게 어려워졌지만, 김 연구원은 코스피 2,040선이 최저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코스피가 단기 급락했던 때의 멀티플(배수)을 현 시장의 멀티플 최저점으로 인식하고서 산출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 급락 기준을 주간 3% 이상 하락으로 정하고, 그 중에서 2주 연속 3% 이상 하락했던 2009년 금융위기 직후,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를 가장 주목했다"며 "우리는 매크로가 흔들렸던 이 때를 현재와 비슷한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코스피 후행 PBR은 0.94배로 멀티플이 마디선인 0.9배까지 내려간다면 코스피는 2,040으로 산출된다"며 "현재 7.95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을 2011년 8월의 7.6배 수준에 대입하더라도 코스피 2,040선이 의미있는 저점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