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국은행이 다음 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당초 성장률 전망치 하향이 예상되는 10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많았으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통해 이러한 전망이 약해졌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기자단 워크숍에서 성장 전망 하향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전망치의 조정 여부보다는 성장과 물가의 기조적 흐름이 종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는지 대체로 부합하는지 평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물가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해나간다는 판단이 선다면 금융안정도 비중 있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성장률 전망 조정이 금리 인상 결정을 미루는 요인이 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금통위가 10월에 성장률을 낮추고선 기준금리를 올리면 2000년 이후 최초의 사례가 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신영증권과 2000년 이후 기준금리와 성장률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성장률 예상치를 낮춘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 적은 없었다.

성장률 전망 하향 기조에 기준금리를 올린 적이 두 번 있지만, 전망치를 조정하고 한 달 또는 석 달이 지난 후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하향이 소폭에 그쳐 잠재성장 수준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고,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확인했다"며 "11월이 보다 자연스럽기는 하나 한은이 당장 10월에 행동에 나서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1.9% 상승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거시 경제지표 보면 금리 인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은이 수차례 매파 기조를 나타냈다"며 "주택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을 근거로 이달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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