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상화 속도에 대해 빙하 움직임만큼이나 느리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기엔 적절하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아시아의 회장을 역임한 로치 교수는 "공급사슬이 미국과 전세계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는 주요한 요인이었다"면서 이제 중국과의 무역 관세 등이 이 영향을 상쇄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중국 중심의 공급사슬에 타격을 주는 동시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변화는 북미 자동차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내적으로는 30년 새 최저수준의 실업률이 드디어 임금 상승압력을 주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임금 상승압력이 고평가된 증시 시장의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 증시 급락의 원인을 연준에게로 돌리며,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올해 이미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며, 이로 인해 10월 미국 국채수익률은 수 년새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준은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하고 내년에도 세차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로치 교수는 "연준은 미래를 바라보고 움직여야 한다"며 "12개월에서 18개월 후 근원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될지를 보고 정해야 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선행예상금리가 후행 근원 인플레이션율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근원 인플레이션율을 살펴보면 9월을 기준으로 12개월 간 2.3%올랐다.

로치 교수는 임금 상승, 공급 사슬 타격 등을 영향으로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3%까지 수도 있다면서, 그렇다면 연준은 중립금리 수준보다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w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