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자본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화손해보험이 인터넷 전문보험사 설립을 통해 대형 손해보험사로 발돋움할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12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금융위원회에 인터넷 전문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SK텔레콤과 현대차 등도 지분 참여하며 자본금은 200억 원 수준이다.

한화손보는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앱인 '티맵'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자동차보험, 휴대전화 보상보험 등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예비인가 신청을 받으면 2~3개월 심사를 거친 후 실사와 본인가 절차를 밟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손보는 2009년 제일화재와 합병할 당시 점유율 6.9%에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다.

올 상반기 한화손보의 점유율은 7.3%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높아졌지만, 9년 전과 비교해 0.4%포인트 성장한 것에 그친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에 뒤이어 업계 6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5위인 메리츠화재와의 격차는 벌어졌다.

메리츠화재의 점유율은 지난해 8.6%에서 올 상반기 9.1%로 두 자릿수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만년 중소 손보사'라는 인식을 받는 한화손보가 인터넷 전문보험사 설립에 나서면서 시장의 판도가 변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보험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10개 종합손보사의 사이버채널(CM)의 원수보험료는 1조5천4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8% 증가했다.

한화손보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충분히 쌓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손보는 2016년 1천280억 원가량의 후순위채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300억 원과 1천9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달 내에는 최대 2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한화손보의 올해 상반기 말 지급여력(RBC)비율은 172.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웃돌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얼마나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인터넷 보험의 성장이 가속화되는 만큼 보험사들이 타 업권과 합작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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