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9월 취업자 수가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줄지 서울 채권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시장참가자들은 12일 그동안 금리 인상 발목을 잡았던 물가와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미국발(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4만5천 명 증가하며 8개월째 10만 명대 이하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2개월간 취업자 수가 1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며 9월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로 갈 것이란 예상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7월과 8월 취업자 수 증가는 각각 5천 명과 3천 명 수준이었다.

8월 고용동향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9월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로 갈 것이란 우려가 퍼지며 연내 금리 인상 불씨가 약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물가 호조에 이어 고용지표도 마이너스 증가를 면하면서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은이 10월 인상을 놓친다면 실기(失機)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9월 고용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단기 고용의 영향인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며 "한은 입장에서는 10월이 금리 인상 기회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이 빠지고 미국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한은에는 마지막 인상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미국 채권금리 상승과 아시아 주가지수 하락 등은 시장의 불안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증시는 공포심리가 지속하며 다시 급락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글로벌 주식 시장이 폭락세를 나타내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70bp 하락한 3.1513%를 나타냈고, 2년 만기 금리는 1.25bp 오른 2.8608%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상황은 10월에 금리를 인상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다"면서도 "한은이 금융안정을 생각한다고 했는데, 증시 폭락 등 현재 상황에서는 인상 카드가 좀 애매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신호를 확실하게 주고 11월에 인상하는 것이 무난해 보인다"며 "10월이든 11월이든 추가인상 신호만 없다면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오히려 한은의 금리 인상보다는 미국 중간선거와 미·중 협상, 북한 등 대외 변수가 더 신경 쓰인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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