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10원 가량 급등락하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 흐름이 잦아들었다는 진단부터, 주식시장 하락세를 고려하면 저점 매수 기회라는 인식까지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5.2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전일 달러-원 현물환이 전 거래일 대비 10원 이상 오른 1,144.40원에 마감한 이후, NDF에서 재차 8∼9원 급락한 셈이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밑돌아서 달러 강세 되돌림이 시작됐다"며 "미국 주식시장은 약세지만, 신흥국 통화는 강세로 가는 걸 보니 시장이 패닉 상황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어제 급하게 올랐던 부분에 대해 이익 실현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미국 금리 급등세가 진정됐고, 이를 달러-원 환율이 반영해왔기 때문에 이제 조금 하락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C 은행 딜러는 "그동안 글로벌 주식시장보다 코스피가 먼저 빠졌다"며 "달러-원은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전고점을 넘었으니 이제는 레인지 인식을 버릴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지금은 예측보다 대응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D 은행 외환딜러는 "그동안 많이 오른 레벨이지만, 상승 모멘텀이 살아있다고 본다"며 "역외 투자자들이 쌓은 롱 포지션은 짧게 보고 들어온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E 은행 딜러는 "어제는 헤지 펀드가 움직였는데, 우리 주식시장에 대해 헤지 비율을 높이지 않았나 한다"며 "밀릴 때마다 매수 우위 분위기가 있었다. 위를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기술적으로 상단이 뚫려있다"며 "외부변수에 의해 달러-원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서 숏으로 버티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