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GS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해소의 핵심인 GS ITM 매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자자는 GS ITM을 인수한 뒤에도 GS그룹이 물량을 보전해줄지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GS그룹은 매각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하고 GS ITM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몇 군데의 펀드가 관심을 보이지만, 쉽사리 투자 결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이 거래로 수익을 낸다는 확신이 없는 상태다.

GS ITM은 그동안 GS리테일과 GS칼텍스, GS홈쇼핑, GS건설, GS텔레서비스 등 35곳의 GS그룹 특수관계자와 거래로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기준 매출 2천1억원 가운데 이러한 내부 거래가 71%(1천413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주인이 바뀌었을 때 이들 35곳의 계열사가 거래를 이어갈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GS그룹의 여러 계열사와 장기간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안전장치'를 해둬야 하는데, GS그룹 측에서 이에 대해 상당히 미온적이라는 반응이다.

GS ITM의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회수하려는 투자자는 우려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업공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장성"이라며 "총수 일가가 지분을 일부 남긴다고 하더라도 물량 보전에 대한 확신을 주지 않으면 선뜻 인수하겠다고 나서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GS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해소도 올해 안으로 큰 결실을 보기 어렵게 됐다.

GS ITM의 최대 주주는 지분 22.7%를 보유한 허서홍 GS에너지 상무(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장남)다.

허 상무 이외에도 총수 4세 일가가 지분 80.6%를 들고 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GS ITM은 매출의 대부분을 계열사로부터 받고 있고, 아울러 총수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이득을 얻는 '사익편취' 논란에 서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상장사ㆍ비상장사는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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