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증시에서 '최후의 강세론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월을 제외하고 2017년 이후 줄곧 중국증시의 순매수세력이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0월 들어 홍콩을 통한 교차거래에서 본토증시의 위안화 표시 주식을 내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22%나 하락했지만, MSCI와 FTSE러셀 등이 중국 주식을 벤치마크에 포함시키면서 중국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됐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홍콩을 통한 교차거래에서 중국 A증시를 2천775억위안(약 46조원)어치 매입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미국채금리가 급등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 통화와 주가 등 전세계 금융자산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시들해졌다.

HSBC진트러스트의 민 량차오 스트래티지스트는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의 자본유출 위험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해외 펀드가 체계적으로 글로벌 주식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 A증시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11일 거래에서 해외펀드는 중국주식 35억위안(약 5천800억원) 어치를 매도했고, 올해 들어 순매도규모는 175억위안(약 2조9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귀주모태주와 평안보험그룹, 중국초상은행 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5.2% 하락한 2,583.46에 장을 마쳐 2016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일일하락 제한폭인 10%의 낙폭을 기록한 종목만 1천100개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종목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것이다.

헝성자산운용의 다이 밍 펀드매니저는 "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을 늘려나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이들 매니저 다수가 액티브펀드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위험에 대한 헤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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