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은 12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악화가 호주 국내 경기 둔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BA는 이날 발간한 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호주는 무역과 자본 흐름의 중요성 때문에 글로벌 성장 둔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무역 분쟁으로 글로벌 성장세의 하방 리스크가 이전보다 눈에 띄게 커지고 있고, 주요 수출국인 호주 경제의 악영향도 불가피하다는 게 은행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무역 관세 부과가 심화하거나 기업의 투자 심리와 투자 결정이 중대한 영향을 받는다면, 경기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RBA는 "외부 여건 악화는 국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역외 자금조달의 비용은 올라가고 자산 가격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주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기록적인 수준이지만 금융 시스템에 큰 위험 요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는 완화했다"며 "가계는 현재의 낮은 금리와 개선된 대출 기준을 고려할 때 채무를 훌륭히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규모 부채는 계속해서 소비 지출과 경제 성장에 광범위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2일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RBA는 기준금리를 1.50%로 유지하며 26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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