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싱가포르가 통화가치의 절상 속도를 소폭 높임으로써 통화 긴축을 단행했다.

지난 4월 6년 만에 통화 긴축으로 전환한 싱가포르는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12일 반기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달러 명목실효환율(NEER)의 정책밴드 기울기(절상률)를 소폭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MAS는 지난 4월 0%였던 절상률을 소폭 높였다면서 이번 기울기 상향은 NEER 정책밴드의 완만하고 점진적인 절상 경로에 부합하는 조처라고 설명했다.

NEER 정책밴드의 폭 및 중앙값은 그대로 유지됐다.

관리변동환율제를 택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MAS가 산출하는 명목실효환율의 정책밴드를 조정함으로써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환율밴드 기울기의 상향은 통화 긴축을, 하향은 완화를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홉 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여섯 명의 응답자는 MAS가 환율밴드 기울기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MAS는 싱가포르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미약하지만 지속 상승할 전망으로 중기적으로 2%를 소폭 밑도는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싱가포르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3분기에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치지만 2분기 증가율인 4.1%에는 못 미쳤다.

3분기 GDP는 연율 기준으로 직전 분기 대비 4.7% 증가하며 예상치인 5.4%를 밑돌았다.

싱가포르달러화 가치는 MAS의 긴축 결정 이후 달러화 대비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오전 9시 47분 현재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15싱가포르달러(0.11%) 하락한 1.3746싱가포르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 하락은 싱가포르달러화가 달러화에 강세란 의미다.





<싱가포르달러 명목실효환율(NEER) 추이>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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