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3개월 시중은행 CD 발행에 제동이 걸렸다.

CD 91일물의 만기가 내년으로 넘어가다 보니 선호가 떨어진 데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서 적정 금리를 찾는 게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SC제일은행은 91일물 CD 발행에 실패했다. 발행 예정 금리는 1.77%였으나 수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에서 고시되는 CD 91일물 금리는 지난 1월 17일 이후 줄곧 1.65%를 유지했다.

CD 발행물은 현재 고시되는 금리보다 12bp나 높았지만, 시장참가자들의 눈높이에는 맞지 않았던 셈이다.

은행채 3개월 금리는 1.759%다. CD가 은행채보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금리가 너무 낮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분석이다.

3개월 수요 자체가 적은 데다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에서는 더더욱 수요가 없을 수밖에 없다.

시장참가자들은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까지는 CD 발행이 녹록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 시기를 확인한 후 이를 반영해서 금리를 다시 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최근 은행채나 통안채 금리 레벨과 비교했을 때, CD가 더 높은 프리미엄을 제시해야 수요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3개월 은행채 금리와 비교했을 때 너무 낮은 금리였고, 1.80% 수준이었어도 매수가 들어왔을지 의문이다"며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되면 1.75%인데, 이를 생각하면 1.90% 정도까지는 높아져야 수요가 붙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달 금리를 동결한다면 그나마 1.80% 수준에서 사자가 붙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단기자금시장이 좋다는 가정을 해야 한다"며 "CD는 거래가 잘 안 되기 때문에 금리 메리트가 아주 크지 않는 한 비슷한 만기의 은행채를 사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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