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대규모 국채 만기가 도래한 영향에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의 채권투자 자금이 순 유출로 돌아섰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외국인이 채권 북을 정리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 채권자금이 국외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12일 공개한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9월 외국인은 19억8천만 달러의 채권자금을 순매도했다.

올해 외국인이 8개월 연속 144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인 이후, 처음으로 채권자금이 나갔다.

지난해 12월 9억6천만 달러를 매도한 이래 9개월 만이다.

9월 채권자금이 유출된 것은 1일부터 11일까지 36억 달러(달러 환산 기준)에 달하는 국채 만기가 집중된 영향이 컸다.

이 가운데 9월 10일에는 국고채 5년물 13-5호 5조4천80억 원과 국고채 10년물 8-5호 21조1천711억 원 등 약 26조 원의 만기가 있었다.

한은은 "9월 초 대규모 만기도래로 채권자금이 순 유출됐지만, 이후에 완만하게 유입되며 순유출 규모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9월 주식자금은 5억6천만 달러 들어오며, 전체적으로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증권자금은 14억1천만 달러가 9월에 나갔다.

순유출된 증권자금 14억1천만 달러 가운데 실제 외환시장을 통해 환전 수요로 주문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으나, 연말로 갈수록 역송금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3분기 외환시장 동향을 살피면, 중개사를 거친 3분기 은행 간(인터뱅크) 달러-원 현물환 거래는 하루 평균 83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2분기보다 4억7천만 달러 늘었다.

월별로는 7월 88억 달러, 8월 79억5천만 달러, 9월 83억5천만 달러였다.

위안-원 현물환 거래는 3분기 일 평균 17억7천만 달러였다.

3분기 일 평균 선물환 거래는 3억8천만 달러로 1억4천만 달러가 감소했고, 외환(FX) 스와프는 119억6천만 달러로 2억1천만 달러 줄었다.

국내 기업의 3분기 선물환 거래는 달러-원 환율이 약간 하락한 영향에 총 48억 달러 순 매입 흐름을 나타냈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 선물환(NDF) 거래는 차액결제 스와프(ND SWAP)를 포함해 3분기 2억7천만 달러 순 매입이었다.

7월에 88억8천만 달러를 샀고, 8월과 9월에는 각각 24억8천만 달러와 61억3천만 달러를 팔았다.

9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달러-원 환율은 1.9% 상승했다. 엔(1.1%)과 유로(0.7%), 위안(1.2%) 대비 약세 폭이 컸다.

9월 한 달간 달러-원 변동성을 보면, 하루 4원 움직여 변동률은 0.36%를 나타냈다. 8월 3.5원(0.31%)보다 조금 변동성이 확대했다.

주요국의 국채 금리(9월 1일∼10월 10일)에서는 10년물 기준으로 미국 30bp, 독일 22bp, 영국 30bp, 일본 5bp 등 선진국 금리가 뛰었다.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멕시코, 러시아 등 신흥국 국채금리도 대체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선진국과 신흥국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1.4%, 독일 닥스 -5.3%, 영국 FTSE100 -3.9%씩 밀렸다. 일본 닛케이는 2.8% 올랐다.

신흥국 가운데 코스피는 4.1% 빠졌는데, 남아공 알시 -10.0%와 인도 센섹스 -10.1% 등을 제외하면 낙폭이 큰 편에 속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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