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 증시가 미국에서 비롯된 증시폭락의 충격에서 한숨 돌리는 양상이다.

하락폭이 컸던 만큼 9거래일 만에 반등하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상승폭도 크다.

12일 오후 2시5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31.73포인트(1.49%) 오른 2,161.40에, 코스닥은 21.34포인트(3.02%) 오른 728.72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지난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이날은 소폭 순매수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00억원 이상, 코스닥에서 200억원 이상 주식을 사고 있다.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상승을 뜻하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0.39%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35% 올랐고 상하이 A지수와 B지수도 각각 0.33%, 0.15%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와 홍콩H지수도 각각 2.42%, 1.68%씩 올랐다.

증시가 유럽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치고 올라온 만큼 향후 방향성도 안갯속이다.

증권업계는 미국 금리인상 부담과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남아있어 조심스레 반등 여건을 살피는 분위기다.

미국 증시의 조정이 한차례 급락으로 마무리될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어서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증시 반등의 조건으로 ▲미국 기업마진 악화우려 해소 ▲G2기술패권 전쟁의 금융시장 파급효과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을 꼽았다.

김윤서 신한금투 책임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의 본질은 기업마진에 대한 걱정"이라며 "치솟는 유가와 금리, 임금 상승에 따른 고용비용,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마진 축소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진 축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했다는 안도가 형성된다면 반등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향후 미중 갈등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관건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산업스파이들이 연이어 미국 사법당국에 넘겨지고 있고, 선거 전까지 트럼프의 통상정책과 대중압박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이슈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은 지준율 인하를 비롯해 다양한 재정, 통화정책으로 경기 방어를 위해 노력중인데 중국 성장주와 위안화 변동성 확대는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코스피의 저점 찾기도 한창이다.

하루 만에 증시가 반등했지만 증권업계는 여전히 하단을 열어두고 있다.

단기적으로 2,100선 아래로 코스피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예상 시나리오로 두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락 기준을 주간 3% 이상 하락으로 봤고, 매크로가 흔들렸던 2009년 금융위기 직후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를 주목했을 때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PBR은 0.94배로 세번의 기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까지 내려간다면 코스피 2,040포인트가 의미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국내 증시의 반등이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에 아직은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 해소국면이나 미국 추가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될 경우 의미있는 반등이 나타나겠지만 낮아진 레벨에도 산재한 리스크로 인해 지수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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