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거래 株보다 45% 할인된 1~1.5유로 공모가 제시

외신 "체면 구기지 않으려는 것"..2억6천500만~4억 주 발행 목표

3개 기초 투자자 확보..CEINEX "中-유럽 금융시장 연결 주요 발걸음"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세계적 백색 가업 기업인 칭다오 하이얼이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중유럽 D주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외신에 의하면 하이얼은 12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서 공모가를 1~1.5유로(약 1천311~1천967원)로제시했다. 이는 상하이에서 거래되는 하이얼 주식에 비해 46%가량 할인된 수준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하이얼 주식은 11일 상하이에서 14.95위안(약 2천451원)에 마감됐다.

당국 제출 자료에 의하면 하이얼은 차이나 유럽 인터내셔널 익스체인지 D 마켓(CEINEX)에서 최소 2억6천500만주, 최대 4억주를 발행한다는 목표다.

15% 초과 발행하는 '그린슈(초과 배정 옵션)'를 행사할 경우 발행 규모가 4억7천500만 주로 확대될 수 있다.

주식 발행은 15일 시작돼 17일 마감될 예정이다.

첫 거래는 24일로 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얼은 실크 로드 펀드, 캄리 인베스트먼트 및 레츠 프리시전의 3개 기초 투자자를 확보한 것으로 밝혔다.

이들은 합쳐서 1억6천250만 주를 사들이기로 약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신은 프랑크푸르트 D주 발행이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이라면서, 따라서 '체면을 구기는 일이 없도록' 대폭 할인해서 매각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독일 증권거래소가 다수 지분을 공동 소유한 CEINEX의 천한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하이얼 상장에 대해 "CEINEX가 중국과 유럽 금융시장을 연결하는 발판이 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천은 CEINEX를 통해 유럽 투자자의 중국 블루칩 기업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기업이 이를 통해 해외 차입선 다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CEINEX는 위안 투자 상품이 중국 바깥에서 처음 중점적으로 거래되는 장이기도 하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한편 외신은 증권사 화타이 시큐리티스가 지난달 런던 상장 계획을 공개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중국이 오랜동안 염원해온 상하이-런던 증시를 잇는 첫 케이스라고 분석했다.

하이얼은 2016년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가전 부문을 54억 달러(약 6조1천96억 원)에 인수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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