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하루 만에 1,130원대로 급락했다.

코스피가 급반등함에 따라 역·내외 플레이어들이 매수 포지션을 대거 정리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3.00원 내린 1,131.40원에 마감했다.

달러화는 한때 15원 이상 빠진 1,129.10원까지 밀렸다.

전일 1,130원대에서 1,144.40원까지 뛰어올랐던 흐름과 정반대 양상이었다.

이날 환율 흐름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투자 심리가 취약해진 상황이 진정됐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에 영향을 받았다.

전일 달러-원의 오름폭이 과도했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오전에는 롱 심리가 꺾이지 않으면서 1,135원대 중심으로 정체된 모양새였다.

그러나 코스피 상승 폭이 1%를 넘어가면서 매수 포지션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달러-역외 위안(CNH) 환율이 6.9위안대로 소폭 올랐지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나온 편이었다.



◇ 1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00∼1,14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세가 살아있다는 견해와 하방압력이 강해졌다는 의견이 갈렸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원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과도하게 아래로 흘렀으니 조금은 반등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전고점 부근에서는 방향성을 못 잡고 급등락하는 경우가 있다"며 "달러-위안화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식시장에서는 급락과 급등이 차례로 나오면 굉장히 좋은 신호로 본다"며"그래도 일단 위험자산 선호(리스크 온) 분위기로 봐야 하지 않나 한다"고 판단했다.

B 은행 딜러는 "달러-원 저점을 봤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예상과 다르게 흐르니까 롱 스톱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기술적으로 상승추세"라며 "코스피의 경우에는 갭 메우기 차원에서 5% 이상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여건을 반영해 전일보다 7.90원 내린 1,136.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많이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코스피 상승 폭이 커지면서 달러-원이 꾸준히 하락했다.

시장에 쏠린 매수 포지션이 차츰 정리됐다.

오후 들어 하락세가 가속했다가, 1,130원대에서 마무리됐다.

달러화는 1,129.10원에 저점, 1,137.2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3.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3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1% 뛴 2,161.85, 코스닥은 3.41% 상승한 731.5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0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178억 원의 주식을 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43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6.2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594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02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81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9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3.88원, 고점은 165.1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0억8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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