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금융불안 고려 통화정책 정상화 점진적이어야"



(발리=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 경제의 잠재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 경기부양책은 오히려 경제의 취약성을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1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 대응 등 주요 의제를 논의하고 정책방안을 제언했다.

김 부총리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더라도 증상 치유가 아닌 근본적 관점에서 위험요인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세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우선 경제의 성장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 경기부양책이 경제의 취약성을 심화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구조개혁을 통한 성장 잠재력 확충과 혁신ㆍ규제 완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 인적자원 투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도한 부채에 의존한 성장은 작은 충격에도 취약하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됨에 따라 그 위험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정부와 민간 부채의 안정적 관리와 금융기관의 건전성 규제 유지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김 부총리는 또 성장의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밸류 체인으로 복잡하게 연결된 오늘날 통상마찰 등의 부작용이 과거보다 크고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외적으로 국가 간 통상 갈등이 원만하고 질서 있게 조율되도록 상호 협력하고, 대내적으로는 경제의 포용성을 높여 성장의 과실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G20 및 스페인ㆍ칠레ㆍ네덜란드 등 초청국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들과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ㆍ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무역 마찰과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신흥국 자본유출 등을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최근 주요국간 관세장벽 확대 등 무역 마찰이 가시화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체계를 구축하고 소통에 기반을 둔 정책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회원국들은 최근 세계 경제에 대한 IMF의 진단에 대체로 동의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무역 마찰이 정책 불확실성을 확대해 국제 투자ㆍ무역 및 성장 잠재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만큼 규범에 기반을 둔 무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등과 함께 G20 차원의 국제공조를 확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울러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하지 않도록 통화정책 정상화는 소통에 기반을 둬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최근 경제 펀더멘탈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급격한 자본유출이 발생하는 등 하방 위험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을 고려, 위기예방과 대응을 위해 견조한 국제금융체제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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