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김 부총리 요청 美 정부 내부적으로 잘 반영"



(발리=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12일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므누신 재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양국 간 주요 협력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기재부 제공>



김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외환정책을 포함해 한미 통상현안과 이란 제재 문제, 남북 이슈 등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김 부총리는 특히 우리나라의 외환정책 투명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우리 정부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최근 경상수지 및 대미 무역흑자 동향은 등을 거론하면서 이달 중순 미국 재무부가 발표하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심층 분석대상국) 지정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교역촉진법상 심층 분석대상국은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의 3%를 웃도는 경상수지 흑자, GDP 2%를 넘는 달러 순매수 개입 등 세 가지 요건에 모두 해당해야 한다.

미 상무부의 자동차 안보영향 조사와 관련해선 한국산 자동차를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분야 협상이 잘 마무리됐다"며 "미국과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각각 중대형·고급차, 중소형차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상업용 차량에 대한 국가안보 적용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미국 현지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1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미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거론하면서 므누신 장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번 회담은 김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이 취임한 이후 일곱 번째다.

므누신 장관은 "김 부총리의 설명과 요청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미국 정부 내부적으로 김 부총리의 요청을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한국에 대한 대(對)이란 제재 예외국 인정과 함께, 현행 원화결제 시스템의 유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양측은 남북 및 북미간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및 북미대화 재개 여건이 조성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뜻을 같이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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