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중국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9월에 3개월 연속 줄어 연간 판매량이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포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의 직격탄을 맞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판매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급감을 겪고 있다.

국영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판매는 9월에 전년 대비 11.6% 줄어들었다.

주식시장 하락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에 따른 취약한 소비자 심리가 자동차 판매 부진을 이끌었다.

7월과 9월에는 각각 4%, 3.8% 줄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줄었다. 상대적으로 상반기에는 자동차 판매가 강했었다.

협회는 "중국 경제 둔화 영향을 과소평가했다"며 "당초 올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3분기에만 7.6% 감소했다.

중국의 승용차 판매 시장은 아시아 금융 위기가 있던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감소에 직면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4분기에 승용차 판매가 7.5% 감소해 올해 전체적으로 1.6% 줄어들 것"이라며 "소비자가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해 자동차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용차 판매는 9월에 8.4% 줄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6.3%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는 지난달 55%나 증가해 유일하게 전망을 밝게 했다. 올해 들어서는 81%의 급성장세다.

중국에만 의존했던 자동차 제조사들이 타격을 입었다. 2016년에는 승용차 판매 증가율이 15%였고, 지난해는 1.5%였다.

특히 외국 자동차들의 충격이 컸다.

GM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 판매 감소를 기록했고, 포드는 9월에만 43% 급감했다. 폴크스바겐은 11%, 혼다는 6% 줄었다.

포드 주가는 올해 들어 30%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은 장중 8.57달러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투자 자문사인 조조 고의 마이클 듀네는 "P2P 대출 단속, 소비자 우려, 무역 전쟁 등으로 중국 전역에서 자동차 판매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좋을 때는 정말로 낙관하고 대담하지만, 지금은 불확실성의 시기여서 이례적으로 보수적"이라며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따른 전반적인 경제 침체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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