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 주식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폭락세가 진정되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다시 소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5bp 상승한 3.140%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장중 3.261%로 7년래 최고치를 찍는 등 지난주 후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8.5bp 급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8.6bp 하락했다. 5주래 가장 큰 하락 폭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5bp 오른 3.316%를 나타냈다. 이번 주 8.1bp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과 같은 2.840%를 나타냈다. 이번 주 4.8bp 내렸다.

2년과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이번 주 하락 폭은 5월 25일 이후 가장 컸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9.5bp에서 이날 30.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식시장이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하면서 미 국채 값은 재차 하락했다. 지난 이틀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공포에 따른 투매로 급락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가 소폭 상승하는 등 극단적인 위험 회피가 물러나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다소 줄었다.

스미스 캐피털의 린드세이 베르눔 펀드매니저는 "금리가 오르면서 위험 회피 심리를 이끌었고, 이 심리가 의도치 않게 다시 금리를 낮췄다"며 "결국 원점으로의 순환 효과였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시장이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을 재설정하며 9월 중반에 3%를 웃돌기 시작했다. 그러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중립금리 발언과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인 실업률 등 경제지표 호조로 연준의 금리 인상 종착점의 추정치를 더 올리며 지난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주는 국채시장이 콜럼버스 데이로 하루 휴장한 가운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등락을 거듭했지만, 지난주 급등에 따른 하락세가 짙었다.

베르눔 매니저는 "수익률 곡선이 역전에 다가가면 연준이 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생각한다"며 "그러나 역전과 경기 침체 사이의 시점은 상당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시포트 증권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국채와 국채 선물 매도세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9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시장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3% 상승이었다.

미국 재무부 직원들은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긴장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고조될 수 있는 중요 포인트다.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무역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국채를 대거 팔아버릴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지정학적 우려 역시 미 국채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므누신 장관은 "만약 중국이 미국 국채를 보유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결정하면 다른 매수자가 있어서 걱정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이런 결정을 하면 매우 비싼 비용을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경기가 둔화할 때까지 중앙은행이 다소 제약적인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은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약 50bp 높은 수준으로 보며 이 중립금리의 수준은 2.75%~3.0%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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