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북한의 개혁ㆍ개방에 IMF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한 후 라가르드 총재와 양자 면담을 하고 이같이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올해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북미관계 개선 등에 있어 획기적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하고 "북한의 개혁ㆍ개방과 국제사회로의 진입에 있어서 IMF가 보다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북한이 향후 비핵화 이후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선 IMF에 가입하는 게 선제로 이뤄져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에서 "한국의 능력만으로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돕는 것은 여러 가지 한계가 있어서 국제적으로 북한의 인프라를 지원하는 국제적 펀드 같은 것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북한 측에서도 IMF나 WB 등 여러 국제기구에 가입함으로써 개방적인 개혁으로 나설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와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해 말 종료된 1기 한국과 IMF 간 기술협력기금을 연장하는 협약에도 서명했다.

한국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2천만 달러를 추가 납입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저소득국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IMF와의 관계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역긴장 고조 등 세계 경제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IMF의 역할 강화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김 부총리는 IMF가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중심으로서 충분한 대출 여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15차 쿼터일반검토(GRQ)에 대한 적극적 협조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와 라가르드 총재의 양자면담은 지난해 9월 서울과 올해 춘계 회의 면담에 이어 세 번째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