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리 조정 문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특히 통화정책 수장인 한국은행 총재와 금리와 관련한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은 '불문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와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해 격의없이 소통하고 있지만, 금리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서로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금리 문제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김 부총리는 이번 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총재와 자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금리 문제 대해선 저나 총재께서 같이 논의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라며 "책임 있는 정책 당국자가 공식적·비공식적으로 (금리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총재와 금리 문제를 제외하고 경제 상황을 둘러싼 의견 교환을 통해 '생산적'인 대화를 활발히 나누고 있다는 점은 강조했다.

그는 "대내외 여건 문제를 포함해 여러 거시·실물 경제와 관련해 이 총재와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을 한다"며 "각각 상대가 덜 갖고 있는 정보가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재정정책 얘기를 하고 총재의 경우 한은이 볼 수 있는 시각에 대해 서로 정보 교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과열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금리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금리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국토부 장관의 입장에서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정상화하는 것이 주택정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틀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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