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조심스럽다"면서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에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김 부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제3국인 중국이 어떻게 될지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여러 계획에 대해 깊은 고민과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다음주 초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 등을 담은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총리는 "미중 무역마찰 상황에서 만약 환율조작국 문제까지 현저화한다면 중국 시장에 우선 영향이 있을 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내용과 절차적으로 어떻게 할지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과거에 다섯 번 환율조작국에 지정됐고 우리나라가 세 번 지정된 적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후 외환시장이 움직였고, 비교적 안정을 빨리 찾았는데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못 이겨 환율제도 자체를 이중환율제에서 바꾼 적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12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노력 등을 설명하고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김 부총리는 "므누신 장관이나 미 재무부에서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해 비교적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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