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진 대내외 여건을 고려, 내년 경방때 조정 검토"

"경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비관적인 상황은 아냐"



(발리=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월까지 기존 경제성장률 전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은 김 부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어려워진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내부적으로 여러 검토를 하고 있으나 내년 경제정책방향 발표전에 공식적으로 수정 전망을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다만, "12월에 경방을 발표할 때 내년도 성장률과 거시지표 등도 포함되는 데 수치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수정 가능성의 여지는 남겼다.









기재부는 지난 7월 18일 하반기 경방에서 미중 무역갈등과 유가 상승 등 대외 불안 요인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기존보다 0.1%포인트(p) 낮춘 바 있다.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은 올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2.8%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8%와 2.6%로 내렸다. 지난 4월 발표한 수치보다 각각 0.2%p와 0.3%p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달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0.3%p 낮췄다.

이러한 잇따른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대해 김 부총리는 "한국뿐 아니라 무역마찰이라든지 국제경제 환경에 따라 세계 전체의 성장률 자체를 낮춘 것"이라며 "특히 IMF의 경우 신흥국가들에 대해 (전망치를) 낮춰 한국만 해당하는 건 아니"라고 짚었다.

고용 부진에 대해서는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대책도 거시경제 지표와 관련이 있고 정부가 갖고 있는 여러 정책 변수들이 작동했을 때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을 만들면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외 상황에 대해선 "미국이 중국에 대해 2천억 달러어치의 관세 부과를 했고 통상마찰도 격화하고 있다"며 "국내적으론 수출과 소비가 나름대로 좋은 모습 보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고용 쪽 대내외 여건이 악화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부총리는 수출과 내수 및 소비 등을 보면 거시적 측면에서 우리 경제가 크게 비관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분들이 많고 실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경제 전체적으로 봐선 그렇게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며 "성장률을 더 봐야겠으나, 올해 거시경제운영 측면에서 잠재성장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 트랙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경제의 견고한 기반이나 경제 주체들의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DNA로 아마도 단기간 내에 우리 경제의 좋은 모멘텀이 올 것"이라며 "경제 운영하는 책임자로서 중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다고 시장과 국민에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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