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15~2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증시 급락에 따른 긴장감 속에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엔화 대비로 1.554엔(1.37%) 낮은 112.15엔을 기록했다. 4주 연속 엔화에 상승하던 달러화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리 급등에 따른 증시 폭락이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지난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1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지난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외환시장에서도 엔화 등 안전통화 위주의 오름세가 나타났다.

시장이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해 이번 주에도 달러화는 하락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공개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달러화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대 이상으로 강한 매파 성향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금리 상승을 촉발해 금융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다시 한 번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반복해서 비판했으나 재닛 옐런 연준 전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은 연준의 정책 행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해 연준 감독담당 부의장이 된 랜들 퀄스도 금리 인상에 대해 옳은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을 옹호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긴축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확인되면 금리가 오르막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 상승은 달러화 강세 재료지만 가파른 금리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오히려 달러화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신흥국 경제 등을 둘러싼 리스크도 잠재 변수로 꼽힌다.

다만, 터키가 장기 구금됐던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석방하는 등 미국과 터키의 갈등 요인이 일부 해소된 것은 호재로 평가된다.

미국 재무부가 반기 환율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하지 않을 것으로 유력시되는 상황이므로 환시에 큰 파장을 불러오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지난주 달러-엔 환율이 50일 이동평균선 수준인 111.80엔까지 밀렸다며 기술적으로 아직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17일)와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18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19일)가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와 8월 기업재고는 15일에, 9월 산업생산은 16일에 발표된다.

17일에는 9월 신규주택착공 및 주택착공허가 건수가 나오고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와 9월 기존주택판매는 각각 18일과 19일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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