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물가채의 금리가 0.1%대까지 떨어지면서 마이너스(-)로 하락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물가채 가운데 만기가 가장 적게 남은 물가02750-2006(10-4) 종목은 지난 12일 금리가 0.146%를 나타냈다.

10-4는 12일 금리 수준이 0.11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기준금리가 1.5%인 상황에서 채권금리가 마이너스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이 가능한 이유는 물가채의 수익이 두 부분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물가채는 일반 채권과 같은 이자 수익도 있지만, 정부가 공표하는 물가연동계수에 따라 원금과 이자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수익도 있다.

따라서 물가채의 시중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더라도 물가연동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이를 상쇄해 실제 투자자는 여전히 수익을 낼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물가채 금리가 마이너스 금리로 갈 수 있다"며 "물가의 힘"이라고 말했다.

일반 국채금리에서 물가채 금리를 제하면 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 정도인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 Break-Even Inflation)이 나온다.

물가채 10-4와 남은 만기가 유사한 국채01750-2006(17-2)의 금리는 12일 기준 1.93%다. BEI 방식을 적용해 단순 계산으로 1.9%에서 물가채 10-4의 금리 0.1%를 빼면 1.8%의 물가 전망 수치가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채권시장은 2년 정도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1.8% 정도 될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이나 유가가 더 오르거나 최저임금이 계속 상승해서 CPI 상승률이 2%를 나타낼 것으로 평가하면 물가채의 적정금리가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가채 금리가 0.1%라면 물가채의 실제 수익은 (현재)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분 1.6%를 더한 1.7%"라며 "0.1%가 낮다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기준금리보다 높다"고 말했다.

비과세와 분리과세 혜택이 있는 물가채 10-4의 금리에는 개인 자산가들의 수요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이전 발행한 물가채는 물가연동계수와 연계한 원금 증가분이 이자 소득세의 부과 대상이 아니다.

또 10-4 종목은 33%의 세율을 적용하는 분리과세 혜택이 있다.

종합소득세율이 이를 초과하는 고소득자이더라도 물가채 10-4 투자에 대해서는 33%의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예나 삼성증권 세무전문위원은 "물가채 10-4는 33% 이상의 세율로 소득세를 납부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물가채 10-4 금리 일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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