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 애플이 지난달 선보인 새 운영체제 iOS 12에 몇 가지 문제가 발견됐지만, 소비자들이 불만사항을 해결할 방안은 거의 없다. 애플측이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는 하나 전화예약을 해야만 한다는 점에 불편함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iOS 12버전을, 이어 지난 8일에는 iOS 12.0.1을 공개했다.

새로 공개된 iOS 12.0.1은 지난 버전보다는 훨씬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으나 여전히 문제는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복수의 사용자들이 겪은 오류는 기존의 녹음·메모 파일 삭제, 스크린 암호 설정, 터치 버벅댐 등으로 확인됐다.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와이파이 네트워크 연결, '.123' 키의 위치 복구, 블루투스 사용 문제 등이 해결됐으나 파일 삭제 같은 문제는 '개별 소비자 이슈'로 치부됐다. 이런 문제를 겪은 소비자는 극히 일부여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업데이트 버그만 해결했다는 것이다.

애플측은 iOS 12를 사용하는 고객이 전체 애플 사용자의 절반을 넘었다고 최근 발표하긴 했으나, 이는 반강제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애플 iOS 특성상 그럴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의 경우 업데이트 발생시 자동으로 알람이 뜨게 돼 있어, 운영체제에 관심 높은 사용자 말고는 자연스레 최신 버전을 쓰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iOS 12의 불안정성 때문에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은 '차라리 구형 휴대폰을 좀 더 쓰고, iOS도 안정되고 가격도 내려가는 시점에 나올 휴대폰을 구매하겠다'라는 의견도 내놓는 실정이다.

문제는 소비자가 편리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는 점이다.

애플은 한국 고객지원 홈페이지에서 전화 예약을 통한 서비스만 해주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FAQ)' 같은 메뉴는 없다.

사용자들이 검색을 통해 질문할 수 있도록 '애플 커뮤니티'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하나, 답변을 달아주는 인력은 없다. 애플 사용자들끼리 서로 문답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이 게시판에는 지난 1개월간 iOS 12 업데이트와 관련된 불만이 90건 가까이 쏟아졌지만, 제대로 답변을 받은 이용자는 거의 없다.

한 아이폰 사용자는 "iOS 12 버전 업데이트는 아이폰 6 이하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것으로 보이며 X나 7등은 이미 사양이 좋아져 다소 버벅거리는 문제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된 버전이 나온 이후 업데이트하는 게 방법이다"고 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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