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대외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충분한 정책 옵션을 갖고 있다고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이 밝혔다.

이 행장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해 "통화정책 측면에서, 그리고 지급준비율 측면에서 충분한 통화정책 도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이같은 정책의) 조정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이 지난 7일 일부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100bp 인하해 약 1천100억달러의 유동성이 공급되겠지만, 추가적인 완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행장은 또 중국의 정책 우선순위는 성장률이지 강한 통화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분쟁으로 인한 위험이 상당하며 성장률 유지에 있어서는 엄청난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분쟁에서 '건설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최근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올해 6.5% 수준의 성장률 목표치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전반적인 부채 수준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막는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중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행보가 확실히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분명히 통화정책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8차례 올리고 추가 인상의 로드맵을 가진 미국과 달리 중국 경제는 둔화 압박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여건에서 중국의 금리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행장은 발리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과도 회동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 대표단이 중국이 무역전쟁 와중에 경쟁적 절하에 나설 의도가 없다는 것을 들었다고 지난 13일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위안화를 지속적으로 절하하는 것은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강조점"이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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