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SK그룹이 올해 3분기 그룹사 가운데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4분기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된 가운데 이를 차환하기 위한 실탄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SK그룹의 연내 자금조달 또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1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474)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3분기 주요 그룹사 가운데 가장 많은 1조9천27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SK그룹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발행한 회사채는 총 7조80억원으로 7조원대를 웃돈다. 지난해 1년간 발행한 4조5천여억원보다 1.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지난 분기 SK그룹의 회사채 발행목적으로는 신규 공장 건설 등 시설투자와 금리 상승 우려에 따른 자금 선조달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헝가리 배터리공장 투자자금 용도로 5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8월엔 SK하이닉스가 내년 5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용 자금을 9개월 앞서 미리 조달(3천400억원)했다.

SK그룹은 올해 4분기에도 1조원 가까운 회사채 만기 물량이 예정된 만큼 9년 연속 연간 최대 발행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당장 이번달 25일 1천억원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SK에너지는 3천억원을 공모사채시장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SK에너지는 지난 4월에도 차환과 운영자금 목적으로 5천억원의 회사채를 찍은 바 있다.

오는 11월에는 4천65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만기도래하는 700억원 회사채 차환 자금을 지난 3월에 8개월 앞서 선조달했다. SK텔레콤과 SK루브리컨츠도 같은 달 만기도래하는 800억원과 600억원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자금을 지난달 각각 조달 완료했다. SK종합화학은 이달 11일 5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확보한 자금은 오는 11월과 내년 4월 만기 물량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만기 예정 물량은 SK㈜가 지난 2013년과 2015년에 발행한 2천700억원의 회사채가 전부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회사채시장의 수요 세가 약해질 것이라 예상하고 기업들이 미리미리 회사채를 발행해두는 경향이 강했다"며 "사실상 12월엔 기업들의 발행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북 마감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 3분기 회사채 발행량 기준 2위는 롯데그룹으로 SK그룹보다 9천억원 적은 1조5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3위와 4위는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으로 각각 7천100억원과 7천억원을 조달하며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5위는 6천1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삼성그룹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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