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엔화는 미국이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환율 변동을 제한하는 환율조항을 삽입할 수 있다고 언급한 여파로 상승했다.

15일 한국시간 오후 2시 5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216엔(0.19%) 하락한 111.934엔을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도 전장 뉴욕대비 0.41엔(0.32%) 떨어진 129.31엔을 나타냈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의 하락은 엔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지난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전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무역협상에서 어떤 나라와도 환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일본을 예외로 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환율조항은 통상 협상의 목적이라고 강조해 향후 일본과의 물품무역협정(TAG) 협상에서 환율조항을 일본에 요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즉각 밝혔으나 향후 무역협상에서 환율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소식에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9%가량 하락했다.

일본 정부가 이날 소비세율 인상 방침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도 엔화를 떠받쳤다.

현재 정부는 내년 10월에 8%인 소비세율을 10%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며 이를 예정대로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위안화 가치는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 시행 가능성에 하락했다.

지난 14일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은 발리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해 "통화정책 측면에서, 그리고 지급준비율 측면에서 충분한 통화정책 도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이 지난 7일 발표한 일부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100bp 인하 정책이 이날부터 시행됐다. 이로써 약 1천100억 달러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각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021위안(0.03%) 오른 6.9154위안에 거래됐다. 한때 달러-위안은 6.9256위안까지 올랐다.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파운드화 가치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별다른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달러화에 하락했다.

오는 17~18일 예정된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국과 EU 양측 수석대표가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최대 쟁점인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문제에 관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정상회의 이전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로 오름세를 보였던 파운드화는 실망 매물에 이날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 시각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0245달러(0.19%) 하락한 1.31255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같은 시각 0.00059달러(0.05%) 밀린 1.15521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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