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5일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72포인트(0.11%) 상승한 25,367.7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6포인트(0.10%) 하락한 2,764.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44포인트(0.49%) 하락한 7,460.45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와 국채금리 움직임, 브렉시트 합의 불발 등 유로존 정치 상황 등을 주시했다. 언론인 실종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도 변수다.

지난주 급락 이후 미 금리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가 여전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이른 시간에는 미국과 사우디 간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타면서 상승했다. 유가 상승이 물가 우려를 자극한 탓이다.

미 금리는 하지만 9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증가로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치면서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주요 주가도 개장전 시장에서부터 금리 움직임에 연동되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미 금리 외에도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부상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브렉시트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번 주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 도출이 어렵다는 소식이 나왔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환율 문제도 의제로 다루겠다고 발언하면서 일본 증시가 큰 폭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불안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즉시 사우디로 보내 살만 국왕과 만나도록 하겠다고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지만,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BOA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개장전 1% 이상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개장 이후 반락하며 장초반 1.7%가량 하락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7% 증가였다. 전년 대비로는 4.7% 상승했다.

미 소매판매는 일곱 달 연속 증가했지만, 지난 8월부터 증가 폭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7월에 0.7% 증가했지만, 8월에는 0.1% 증가에 그쳤다.

8월 소매판매는 0.1% 증가가 수정되지 않았다.

자동차를 제외한 9월 소매판매는 0.1%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로는 5.7% 올랐다.

반면 뉴욕연방준비은행은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19.0에서 21.1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19.3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지속해서 투자자들을 위협할 것으로 우려했다.

로이트홀드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채권 시장이 명백히 물가 상승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할아버지 세대에나 나타났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다수가 물가가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믿지만, 임금 및 물가 상승률이 완만하다고 해도 3.5%나 4%를 향해서 가면 채권 시장의 급격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1% 내렸다.

국제유가는 혼재됐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3% 상승한 71.36달러에, 브렌트유는 0.01% 반락한 80.4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1%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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