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급파했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 언론인 사건 조사를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언론인이 '불한당'에게 살해됐을 수도 있다고 발언하며 사우디와의 충돌을 경계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진의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사우디로 가서 살만 국왕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우리의 사우디 시민'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떤 것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기자들과 만나 살만 국왕과 통화 사실을 전하며 "내가 그에게 묻자 그는 강하게 그것(사우디 정권 배후설)을 부인했다"며 "그냥 부인한 게 아니라 매우 강하게 부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쩌면 그가 진짜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어쩌면 (범인이) 불한당 살인자들일 수도 있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해당 기자를 암살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 일은 매우 중요하며 전 세계가 보고 있다. 진상을 규명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걸 확인해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하는 사우디 언론인인 자말카슈끄지는 최근 터키의 사우디 대사관을 방문했다 실종됐다. 터키는 사우디가 그를 암살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왕실의 개입이 밝혀지면 "매우, 매우 세차고 아주 강하디강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에 외무부 성명을 통해 "사우디의 경제력은 세계 경제에 영향력이 크고 필수적이다"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기자가 '불한당'에게 살해됐을 가능성은 언급한 것은 사우디 암살설로 고조된 양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양국 긴장 우려로 상승했던 국제유가도 상승 폭을 재차 반납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키들루프 공동 창립자는 "(트럼프 대통령은)사우디 왕실이 빠져나갈 길을 제시했다"며 "원유 시장에서 주말 동안 커졌던 불안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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