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는 채권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핌코는 지금부터 내년 말까지 연준은 3번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15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핌코는 최근 자사 블로그에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끝내기 전까지 3번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했다.

안토니 크레스첸지 시장 전략가는 "이는 국채수익률이 곧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며 "최근 채권 시장에서 펼쳐지는 약세장 공포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령화와 생산성 약화를 포함한 경제의 장기 요인들이 이른바 중립금리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는 핌코가 제시한 '신 중립 이론'(new neutral thesis)을 재차 주장했다. 중립금리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지도, 저해하지도 않는 통화정책 수준을 말한다.

크레스첸지 전략가는 "현 수준에서 국채수익률이 의미 있게 움직이려면 투자자들은 더 높거나 더 낮은 연방기금금리 종착 금리를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켓워치는 핌코의 이런 주장이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 모멘텀이 강해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하는 가운데 나온 것에 주목했다.

연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결국 미국 국채수익률이 올랐고, 국채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에 올해 많은 금리 인상 충격을 간과했던 주식시장은 견디지 못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에 3.26%로 7년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는 3.159% 정도에 움직인다.

이 영향에 이번달 들어 S&P500 지수는 4.8% 하락했고, 스몰캡 지수인 러셀지수는 10.3% 급락했다.

크레이첸지 전략가는 "최근 주가 매도세는 유례없는 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나면 때때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2.00~2.25%다.

그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금리가 3.4%에서 정점을 찍을 것이고 연준이 국채수익률을 그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는 데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핌코는 내년 말까지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2.75~3.00% 이상으로 올리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