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주가가 다소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상승한 3.163%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6bp 오른 3.342%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1bp 상승한 2.861%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0.0bp에서 이날 30.2bp로 소폭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 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이 수개월 만에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한 뒤 이번 주 초 안정을 되찾자, 지난주 반등했던 국채 값은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면 무위험자산인 채권에 비해 위험자산인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최근에는 주가 민감도가 더 커졌다.

콜럼버스 데이로 하루 휴장해 거래일이 적었던 지난주 국채수익률 하락 폭이 컸던 영향도 있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경우 지난 9일에 장중 3.261%로 7년래 최고치를 찍는 등 이번 달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다 하루 하락 폭이 8.5bp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주 결국 8.6bp 하락했는데, 이는 5주래 가장 큰 주간 하락 폭이었다.

2년과 30년 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지난주에 5월 25일 주간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BMO캐피털의 이안 린젠, 존 힐 금리 전략가들은 "국채시장에서 가격 움직임 그 자체가 스토리가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지난 몇 주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을 지지하며 올해 '빅 트레이드' 시기가 다가왔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시포트 글로벌증권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향후 몇 주간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국채 값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강한 미국 경제 성장 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탄탄하게 국채시장에 깔렸다.

이번 주 공개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추가 단서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히 8월에 20bp대로 2007년 이후 최저로 좁혀졌던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가 최근 30bp대로 빠르게 벌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덜었다. 1975년 이후 이 격차가 뒤집히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미국 경기 침체의 신호로 인식됐다.

RBC 캐피털의 마이클 클로세티 금리 전략 대표는 "결국 경기침체 두려움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또 미 국채 값 하락의 한 축을 형성한 공급 우려도 지속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30일로 끝난 2018 회계연도의 재정적자가 7천790억 달러를 기록, 2017년보다 17%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6년래 가장 큰 적자 확대 규모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 비율은 3.9%를 기록해 지난해 3.5%보다 높아졌다. GDP 대비 적자 비율은 3년 연속 상승했다.

재정적자가 확대되면 미국은 국채 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감세에 따라 재정적자를 보조하기 위해서는 국채 발행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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